신선한 충격이었다. 책에 설악산이 담겨 있었다. 그 흔한 공룡능선 사진 한 장 없이, 모험담에 가까운 산행 이야기 없이,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려는 어조를 완벽히 배제한 채, 봉쇄 수도원 수도승 같은 목소리로 설악산의 가장 작은 것들을 책에 실었다.김근희·이담 부부(62세 동갑)는 낮은 어조로 차분히 설악산에서 보낸 10년을 그림과 글로 실었다. 설악산에서 만난 식물 327점을 화폭에 그려 그중 200점을 엄선해 책에 담았다. 각각의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일기 형태로 실었다. 설악산 식물 에세이인 것.식물학자가 아닌 순수미술 화가의
수락산 기차바위 코스가 다시 개방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고의로 안전로프가 절단돼 출입 통제됐던 수락산 기차바위 일대에 7월 중 견고한 안전로프가 재설치되고, 정상석도 연내 복구될 것이라 밝혔다.수락산 기차바위는 수락산을 대표하는 유명 암릉구간으로 수 십 미터에 이르는 슬랩을 안전로프 6개를 이용해 오르는, 빼어난 경치가 일품인 코스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차바위 로프 6개가 고의로 절단되었고, 의정부시에서 출입 통제 조치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안전로프와 정상석을 훼손한 20대 A씨가 체포되며,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산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고, 만물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에 자주 가서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합니다. 산행을 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선한 본성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생물공학자이자 창원대 총장을 지낸 이수오(75) 박사가 시집 을 펴냈다. 시집에는 ‘산’이란 제목으로만 200편의 시가 실렸다. 구분을 위해 ‘산·1, 산·2, 산·3…’하는 식으로 번호를 매겼다. 그의 시는 쉽고 편하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은 군더더기 없다 / 크고 넓다, 고요하고 거울 같다 / 항상 무엇이 본성인지,
“IMF 외환위기 당시 사업이 망했을 때도 구독을 끊지 않았어요. 월간은 돈의 영역이 아니라, 내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처음 구독한 1980년부터 지금까지 일상의 큰 즐거움이었어요.”최창열(70) 독자는 42년째 본지를 구독하고 있는 장기 독자다. 1980년 본지를 구독한 계기는 등산마니아였던 아내의 권유 덕분이었다. 당시 그가 일하던 동서식품에서 사내 산악회가 결성되어 산행대장을 맡게 된 것. 등산을 즐겨 하던 아내는 “월간을 구독해 정보를 얻으면 산행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해, 이렇게 본지와의 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이 3개월 동안의 새 단장을 마치고 4월 15일 재개장했다. ‘호랑이 숲’은 호랑이의 건강관리와 방사장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수목원 측은 이 기간에 새로운 호랑이 활동 구역을 조성했으며, 다양한 행동 풍부화 시설물, 호랑이 쉼터 등을 추가했다.‘호랑이 숲’ 재개장에 맞춰 지난해 10월 에버랜드에서 들여온 호랑이 2마리(태범·무궁)도 공개했다. 수목원은 재개장 당일부터 사흘간 ‘호랑이 숲 개방 맞이 특별 이벤트’를 열어 첫날인 15일에는 수목원 관람
오늘부터 지리산∙설악산∙소백산 대피소가 개방한다. 코로나 방역정책에 맞춰 문을 닫았던 국립공원 대피소가 오늘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 모든 대피소가 개방된 것은 아니며 3개 국립공원 7개 대피소의 수용가능 인원 중 30% 수준으로 시범 운영된다. 지리산 장터목 세석 벽소령 연하천 치밭목, 설악산 중청,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가 오늘부터 이용 가능하다. 국립공원공단은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피소를 시범 개방하고, 운영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하여 7월 1일부터 격리실을 제외한 대피공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대피소 예
“목 없는 등산화 사면 안 되나요?”봄이 되면 인터넷 등산 커뮤니티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다. 여기서 목이란, 등산화의 발목을 잡아 주는 부분을 말한다. 운동화처럼 발목지지 부위가 없는 것을 로우컷, 낮은 높이로 잡아 주는 것을 미들컷, 발목 위까지 잡아 주는 중등산화를 하이컷이라 부른다. 즉 로우컷 신발을 등산용으로 사면 안 되냐고 묻는 것.이런 질문은 매년 봄이면 숱하게 등장한다. 초보자 유입이 늘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인데, 젊은 20~30대의 등산 유입이 늘면서, 이런 질문이 더 자주 올라오고 있다. 젊은 세대의 성향
“캠핑을 떠날 땐 즐겁게 야생 생활을 즐기자고 가는 것인 만큼 야생 생활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놀잇감을 최선을 다해서(?) 챙겨가는 편입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서 주로 과학 실험 키트 같은 걸 챙겨 가지만, 달고나 만들기 키트는 ‘오징어게임’ 흥행 전부터 캠핑장 인기 놀이 아이템이었고, 청소년이 된 지금도 좋아하는 캠핑장비예요. 그동안 아이들이랑 캠핑장에서 제대로 놀기 위해 챙겨간 아이템들 위주로 꼽아봤습니다.” -박근희-1. 루페와 하늘 걷기 거울숲 캠핑장으로 갈 때 필수품. 루페는 확대경으로 아이들 호기심을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5세대(5G) 장비 공급 역량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은 삼성전자와의 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북한산 산행을 제안한 것. 등산 마니아인 어건 회장은 흔쾌히 수락했고, 두 사람은 수행원 없이 5시간 동안 산행하며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어건 회장은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6,960m)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를 등정했으며, 미국 콜로라도의 해발 14,000피트(4,267m) 이상 58개 봉우
부산시는 3월 19일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관광 특성화 도보 여행길 ‘YOLO 갈맷길’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관광 특성화 도보 여행길을 마련해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마련했다. YOLO 갈맷길은 MZ세대의 ‘현재 자기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 표현인 ‘You Only Live Once’가 경상도 방언 ‘욜로(이리로, 여기로)’와 발음이 유사한 것에 착안한 중의적 표현이다. 갈맷길 전체 노선(9코스 21구간 279km) 중 해안 코스 7개 노선, 강변 코
수락산과 불암산 일대에서 5개의 정상석을 훼손하며 일명 ‘정상석 테러리스트’로 불리던 피의자가 붙잡혔다. 3월 31일 남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월 초부터 수락산 정상과 도정봉, 도솔봉, 국사봉,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을 훼손해 인근 절벽 아래에 버리고, 기차바위에 설치된 고정로프를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의 탐문 수사와 CCTV 확인을 통해 검거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
수락산과 불암산 일대에서 정상석이 연이어 사라진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20대 남성 A씨가 붙잡혔다. 3월 31일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재물손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월 초부터 수락산 정상과 도정봉, 도솔봉,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을 훼손해 인근 절벽 아래에 버리고,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로프를 자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의 탐문 수사 등을 통해 검거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범행에 대해서는 시인했으나 수법이나 동기는 조사 중"이라며 “
남해관광문화재단 윤문기 팀장은 국내 걷기길 대부로 통한다. 출판사의 걷기출판팀장으로 걷기길 관련 7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인터넷 걷기 카페 ‘발견이의 도보여행’을 개설해 2만 회원 모았다. 2011~ 2020년 동해안 해파랑길 770km 노선개발과 운영관리 책임을 맡았고, 코리아둘레길 4,500km 기획과 실사팀 운영총괄을 맡았다.남해바래길은 2010년 만들어져 지역민이 중심이 된 ‘남해바래길사람들’이 운영했으나, 개통 10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혁이 필요하다는 남해군의 판단으로 걷기길 전문가를 공채해 윤문기씨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산악인 출신으로 처음이고, 내부에서 임용된 첫 관장이라 의미가 각별해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국립산악박물관 이름과 산악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산악인 박경이(58·사진)씨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관장에 임명되었다. 산악박물관의 네 번째 관장인 그는 2019년 4월부터 이곳에 둥지를 틀어 체험문화실장, 학예연구실장, 관장 직무대리를 거쳐 올해 1월 1일 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동안 외부 공모를 통해 타 박물관 학예실장 출신들이 임용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외부 인사가 아닌 첫 내부 승진이며,
교동도는 미각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1960~1970년대 시장통에 온 것 같은 대룡시장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꽤 훌륭한 추억 여행지다.젓국갈비는 교동도와 강화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유의 음식. 1,000년간 대물림되어온 이곳 고유 음식으로 고려시대부터 왕실과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다는 설이 있다.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맛을 내는 것이 특징. 돼지갈비와 뼈, 새우젓 국물을 넣고 푹 끓여 만든다. 돼지고기맛, 새우젓의 깔끔한 맛, 두부의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세대를 넘어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3~
‘저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싶었다. 북한 마을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검은 옷을 입고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였다. 항상 뉴스로만 보았던 북한을 망향전망대 망원경으로 보았다. 생각보다 가까웠고, 우리나라 1970년대 풍경 같았다. 북한이 가까운 섬 교동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군 검문소를 두 번 거쳤을 뿐인데 공기가 바뀌었다. 더 정확히는 소음이 줄었다. 추수가 끝난 농경지는 황량했고, 육중한 침묵이 지그시 공기를 누르고 있었다. 간간이 흙먼지를 날리며 지나는 차량만 시간의 흐름을 일깨워 주었다. 201
괘방산 산행만 하고 돌아가는 건, 강릉까지 와서 바다 구경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산행과 연계 가능한 정동진 부근의 볼거리·먹을거리를 소개한다. 임해자연휴양림은 숙소 창밖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국내에 몇 없는 황금 조망을 갖추었다. 또 방마다 테라스가 있어 바다 풍경을 조금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휴양림은 강릉통일공원 내에 있다. 전투기가 전시된 야외전시관, 통일전시관을 살펴볼 수 있다. 휴양림에서 곧장 괘방산 산행이 가능하며,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등산동호인부터 가족단위 여행객까지 눈높이를 고루 맞출 수 있는 시설인 것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국립등산학교는 2022년부터 마운틴리더 인증제를 본격 시행키로 했다. 이는 지난 11월 27~28일에 진행한 마운틴리더 인증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 따른 것으로, 2022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본격 인증 테스트를 시행한다. 마운틴리더 인증제란, 그룹 산행 시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를 테스트해 인증해 주는 제도다. 국립등산학교 안중국 교장은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120명이 등산 중 사망하고 6,000~7,000명이 부상당한다”면서 “조난과 탈진에 이은 하산 중 실족 부상 등
지난 주말 한라산국립공원의 삼각봉 일대가 눈으로 뒤덮였다. 지난주 토요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19일 기준 어리목에 14㎝, 삼각봉에 12㎝의 눈이 내렸다.사진은 제주산악안전대 오순희 구조대장이 찍은 것으로, 1961년 창립된 제주산악안전대는 국내 최초의 민간 구조대이다. 지금도 매주말 삼각봉 대피소에서 대원들이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근무를 하고 있다.삼각봉은 관음사에서 백록담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 부근에 솟은 뿔처럼 뾰족한 봉우리로 해발 1500m 지점, 한라산 7부 능선 부근에 있다. 주말 동안 10㎝
한국산악회(회장 변기태)는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복권기금(녹색자금) 후원으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숲체험 등산아카데미 교육사업을 진행했다.2011년부터 매년 열린 한국산악회 숲체험 등산아카데미는 올해도 학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재활 시설 등을 통해 연인원 총 500여 명의 소외계층 청소년·장애인·일반인 등이 참여해 대자연에서 화합의 시간을 마련했다.청소년 숲체험 등산아카데미 교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생태 탐방, 찾아가는 숲체험, 자연 인공암장 등반 체험, 심폐 소생술, 비상시 탈출 방법(티롤리안 브리지 응용)